부딪치다와 부딪히다, 능동과 피동
"마차가 화물차에 부딪혔다"와 "차와 차가 마주 부딪쳤다"는 둘 다 한글 맞춤법 제57항이 든 예문이에요. 부딪히다와 부딪치다는 소리가 같아도 서로 다른 낱말이고, 표준국어대사전이 두 항목에서 서로 구별해서 적으라고 안내해요.
1.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사예요
표준국어대사전의 부딪히다 뜻풀이는 두 가지예요.
- 무엇과 무엇이 힘 있게 마주 닿게 되거나 마주 대게 되다. '부딪다'의 피동사예요. 용례는 "정박해 있던 배가 세찬 파도에 부딪혔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부딪혀 뒤로 넘어졌다"예요.
- 예상치 못한 일이나 상황 따위에 직면하게 되다. 용례는 "냉혹한 현실에 부딪히다", "경제적 난관에 부딪힌 회사는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예요.
사전의 문형 표시는 【…에/에게】로, 부딪히는 대상 뒤에 에나 에게가 와요.
2. 부딪치다는 부딪다를 강조해요
부딪치다는 '부딪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이에요. 사전은 뜻을 이렇게 나누어요.
| 뜻풀이 | 사전 용례 |
|---|---|
| 부딪다를 강조하는 말(힘 있게 닿거나 마주 대다) | 파도가 바위에 부딪쳤다. 한눈을 팔다가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쳤다. |
| 눈길이나 시선 따위가 마주치다 | 그 젊은 남녀는 시선을 부딪치며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
| 뜻하지 않게 어떤 사람을 만나다 | 나는 학교 정문에서 그와 부딪쳤다. |
| 의견이나 생각의 차이로 대립하는 관계에 놓이다 | 형은 진학 문제로 부모님과 부딪치고는 집을 나가 버렸다. |
| 문제 해결을 위하여 사람을 만나다 | 피해자와 직접 부딪치지 말고 보호자와 만나 봐라. |
한글 맞춤법 제22항 해설은 "부딪치다는 부딪다를 강조하는 말로 기술할 수 있지만 언어 현실에서 부딪다는 잘 쓰이지 않고 부딪치다가 주로 쓰인다"고 설명하고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졌다"를 예로 들어요.
3. 두 낱말 비교
| 구분 | 부딪히다 | 부딪치다 |
|---|---|---|
| 성격 | 부딪다의 피동사 | 부딪다를 강조하는 말 |
| 규범의 풀이 | 닿거나 마주 대게 되다 | 힘 있게 닿거나 마주 대다 |
| 규정이 든 예 | 마차가 화물차에 부딪혔다 | 차와 차가 마주 부딪쳤다 |
4. 어간을 밝혀 적어요
사전은 부딪히다를 '부디치다'로 적지 않는 것이 용언 어간에 접미사 -히-가 붙은 말은 어간을 밝혀 적는다는 한글 맞춤법 제22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해요. 부딪치다도 접미사 -치-가 붙은 말이라 어간을 밝혀 적어요. 소리는 [부디치다], [부딛치다]로 나도 글로는 부딪히다, 부딪치다예요.
5. 문장에서 고르기
| 문장 | 고르는 말 | 이유 |
|---|---|---|
| 배가 파도에 부딪혔다 | 부딪히다 | 사전 용례와 같은 구조 |
| 어려운 문제와 부딪히면 도움을 요청해라 | 부딪히다 | 직면하게 된다는 뜻 |
| 한눈을 팔다가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쳤다 | 부딪치다 | 사전 용례 |
| 두 사람이 의견 차이로 부딪쳤다 | 부딪치다 | 대립하는 관계에 놓이는 뜻 |
6. 핵심 정리
-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사로 닿게 되거나 직면하게 된다는 뜻이에요.
- 부딪치다는 부딪다를 강조해 힘 있게 마주 댄다는 뜻이고, 시선이 마주치거나 사람과 대립하는 뜻도 있어요.
- 소리는 [부디치다]여도 글로는 부딪히다, 부딪치다로 어간을 밝혀 적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