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가와 이따가, 시간이냐 상태냐
"이따가 만나요"와 "있다가 만나요" 가운데 맞는 것은 앞의 것이에요. 두 말은 소리가 같지만 하나는 부사, 하나는 동사 '있다'에 어미가 붙은 꼴이라서 뜻이 달라요.
1. 이따가: 조금 지난 뒤에
표준국어대사전은 이따가를 부사로 올리고 "조금 지난 뒤에"라고 풀이해요. 사전 예문은 다음과 같아요.
- 이따가 갈게.
- 이따가 단둘이 있을 때 얘기하자.
같은 뜻의 '이따'도 부사로 따로 올라 있어요("조금 지난 뒤에. =이따가"). 예문은 "너 이따 나 좀 보자"예요. 사전은 이따를 이따가의 동의어로 풀이하므로 이따가 대신 이따를 써도 돼요.
2. 있다가: 있던 동작이나 상태가 끝나고 옮겨 감
있다가는 동사 '있다'의 어간 '있-'에 어미 '-다가'가 붙은 말이에요. 사전은 '-다가'를 "있는 동작이나 상태가 끝나고 다른 동작이나 상태로 옮겨짐"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하고, 예문으로 "여기에 있다가 동생을 만나면 데리고 와라"를 들어요. 한글 맞춤법 해설도 "여기에 며칠 더 있다가 갈게"를 들어요.
3. 왜 이따가만 소리 나는 대로 적을까
한글 맞춤법 제21항 해설은 이렇게 설명해요. 이따가도 어원적으로는 '있-+-다가'로 분석되지만 어간의 본뜻에서 멀어졌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거예요. 사전의 이따가 항목에도 같은 설명(한글 맞춤법 제21항)이 붙어 있고, 있다가와 구별해 적어야 한다는 안내가 있어요. 규정 용례 표에는 "이따가 오너라"와 "돈은 있다가도 없다"가 나란히 실려 있어요.
4. 구별하는 방법
| 구분 | 이따가 | 있다가 |
|---|---|---|
| 품사 | 부사 | 동사 '있다' + 어미 '-다가' |
| 뜻 | 조금 지난 뒤에 | 있던 상태나 동작이 끝나고 옮겨 감 |
| 예 | 이따가 갈게 | 여기에 있다가 갈게 |
- 문장에서 '조금 뒤에'를 넣어 읽어 봐요. 말이 되면 이따가예요.
- '있다'가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고, 뒤에서 다른 동작으로 바뀌면 있다가예요.
- 한 문장에 둘이 같이 나올 수도 있어요. "집에 있다가 이따가 나갈게"는 앞의 있다가가 머무는 상태, 뒤의 이따가가 조금 지난 뒤를 뜻해요.
5. 규정과 사전 예문을 한자리에 모으면
| 출처 | 이따가 | 있다가 |
|---|---|---|
| 한글 맞춤법 제57항 용례 | 이따가 오너라 | 돈은 있다가도 없다 |
| 한글 맞춤법 제21항 해설 | 이따가 만나자 | 여기에 며칠 더 있다가 갈게 |
| 표준국어대사전 | 이따가 단둘이 있을 때 얘기하자 | 여기에 있다가 동생을 만나면 데리고 와라 |
"돈은 있다가도 없다"의 있다가도는 '있다가'에 보조사 '도'가 붙은 꼴로, 있던 상태가 끝나고 없는 상태로 옮겨 간다는 뜻이에요. 사전에는 이따가의 예문으로 "동치미는 이따가 입가심할 때나 먹고 곰국 물을 먼저 떠먹어야지"도 있어요. 뒤에 조금 지난 뒤의 행동이 이어지는 점은 이따가 예문이 모두 같고, 있다가 예문은 모두 '있다'가 먼저 하는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요.
6. 틀리기 쉬운 표기
| 틀린 표기 | 바른 표기 |
|---|---|
| 있따가 만나요 | 이따가 만나요 |
| 있다가 전화할게 (조금 뒤에 하겠다는 뜻) | 이따가 전화할게 |
| 이따가도 없다 (돈이 있다가 없어진다는 뜻) | 있다가도 없다 |
"조금 뒤에"를 넣어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지 먼저 확인하고, 아니면 '있다'가 들어간 동작이나 상태를 찾아보세요.
7. 핵심 정리
- 이따가는 "조금 지난 뒤에"를 뜻하는 부사이고, 이따도 같은 뜻으로 쓸 수 있어요.
- 있다가는 '있다'에 어미 '-다가'가 붙은 말이에요.
- 이따가는 한글 맞춤법 제21항에 따라 소리 나는 대로 적어요.
- 헷갈리면 '조금 뒤에'를 넣어 읽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