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 오래됐다, 지의 띄어쓰기

게시 2026년 10월 14일 · 공식 자료 확인 2026년 10월 11일

"만난 지 오래됐어요"와 "무엇을 할지 모르겠어요"에는 모두 지가 들어 있지만 띄어쓰기가 달라요. 앞의 지는 띄어 쓰는 의존 명사이고, 뒤의 지는 어미의 일부라서 붙여 써요. 한글 맞춤법 제42항 해설이 이 차이를 직접 설명해요.

1.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지

표준국어대사전은 의존 명사 지를 "((어미 '-은' 뒤에 쓰여))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내는 말"로 풀이해요. 규정 본문의 예는 "그가 떠난 지가 오래다"이고, 해설의 예는 다음과 같아요.

  • 그가 떠난 지 보름이 지났다
  • 그를 만난 지 한 달이 지났다

사전 용례에도 "그를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집을 떠나온 지 어언 3년이 지났다", "강아지가 집을 나간 지 사흘 만에 돌아왔다"가 있어요. 모두 앞말이 -ㄴ으로 끝나는 관형사형이고, 지 뒤에 조사(가, 도)가 붙어도 지는 앞말과 띄어 써요.

2. 어미의 일부인 지

해설은 "집이 큰지 작은지 모르겠다",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의 지를 어미 -(으)ㄴ지, -ㄹ지의 일부로 보고 붙여 쓴다고 해요. 의문이나 추측처럼 막연한 판단을 담는 자리예요.

구분 예 띄어쓰기
의존 명사 지 그가 떠난 지 보름이 지났다 앞말과 띄어 씀
어미 -(으)ㄴ지 집이 큰지 작은지 모르겠다 붙여 씀
어미 -ㄹ지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붙여 씀

3. 구별하는 순서

아래 순서는 규정이 아니라 해설의 두 용법을 문장에 적용하기 위한 확인용 요령이에요.

  1. 지 앞에 "-은"으로 끝나는 동사 관형사형이 있고, 지 뒤에 시간의 길이(보름, 한 달, 3년, 오래)가 오는지 봐요. 그렇다면 의존 명사라서 띄어 써요.
  2. 지 뒤에 "모르겠다", "궁금하다", "알 수 없다" 같은 판단 표현이 오고 "-은지", "-ㄹ지", "-는지"로 읽히면 어미라서 붙여 써요.
  3. 형용사 뒤(큰지, 좋은지)는 시간 경과의 뜻이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어미로 봐요.

4. 헷갈리기 쉬운 문장

문장 설명
헤어진 지 일 년이 지났어요 헤어진 때부터의 시간, 띄어 씀
어디로 갈지 정했어요 막연한 판단, 붙여 씀
잘했는지 모르겠어요 추측, 붙여 씀
밥을 먹은 지 한 시간 됐어요 시간 경과, 띄어 씀
졸업한 지 오래예요 시간 경과, 띄어 씀

5. 같은 해설에 나오는 짝, 듯

같은 해설 항목은 지와 같은 방식으로 듯도 설명해요. 용언의 어간 뒤에 쓰이는 듯은 어미라서 "구름에 달이 흘러가듯"처럼 붙여 쓰고, 용언의 관형사형 뒤에 쓰이는 듯은 의존 명사라서 "그가 먹은 듯"처럼 띄어 써요. 어간 뒤인지 관형사형 뒤인지로 가르는 원리가 지와 같아요.

해설에는 이처럼 형태가 같은 말을 가르는 예가 더 있어요. 뿐(체언 뒤 조사 "남자뿐이다", 관형사형 뒤 의존 명사 "웃을 뿐이다"), 대로, 만큼, 만(시간의 경과나 횟수일 때 "사흘 만에")이 그것이고, 대로·뿐·만큼은 다른 글에서 따로 다뤄요.

6. 핵심 정리

  • -은 뒤에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지는 의존 명사라 띄어 써요(떠난 지 보름).
  • 막연한 의문이나 추측의 -(으)ㄴ지, -ㄹ지는 어미라 붙여 써요(큰지, 할지).
  • 해설은 용언 어간 뒤의 듯(흘러가듯)은 붙이고, 관형사형 뒤의 듯(먹은 듯)은 띄어 쓴다고 짝으로 설명해요.

출처

  1. 국립국어원 한국어 어문 규범, 한글 맞춤법 제42항
  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지
분류맞춤법 바로지 띄어쓰기한 지 오래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