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으레 낭떠러지, 규정이 정한 형태
설겆이, 으례, 괴퍅하다 같은 표기는 틀린 표기예요. 표준어 규정 제10항(모음 단순화)과 제20항(사어 처리)이 표준으로 삼은 형태가 따로 있어요.
1. 제10항: 모음이 단순해진 형태가 표준이에요
제10항은 "다음 단어는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하고, 아래 표를 실었어요.
| 표준어 | 버린 형태 |
|---|---|
| 괴팍하다 | 괴퍅하다, 괴팩하다 |
| 미루나무 | 미류나무 |
| 여느 | 여늬 |
| 으레 | 으례 |
| 케케묵다 | 켸켸묵다 |
| 허우대 | 허위대 |
해설은 이 단어들이 "표준어 지역에서도 모음의 단순화 과정을 겪고, 애초의 형태는 들어 보기 어렵게 된 것"이라고 설명해요. 으레는 원래 '의례(依例)'에서 '으례'가 되었다가 '례'의 발음이 '레'로 바뀌어 으레가 되었고, 부사 으레에 -이/-히를 붙인 '으레이', '으레히'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요. 사전의 으레 항목도 '으례', '의례'는 비표준어라고 밝혀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사용 빈도가 낮은 '강퍅하다, 퍅하다, 퍅성'의 '퍅'은 지금도 표준어형이라는 해설이에요. 괴팍하다만 '팍'으로 바뀐 것이지, 모든 퍅이 팍으로 바뀐 것은 아니에요.
2. 제20항: 쓰이지 않게 된 말은 고어로 처리해요
제20항은 "사어(死語)가 되어 쓰이지 않게 된 단어는 고어로 처리하고, 현재 널리 사용되는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해요.
| 표준어 | 버린 형태 |
|---|---|
| 난봉 | 봉 |
| 낭떠러지 | 낭 |
| 설거지하다 | 설겆다 |
| 애달프다 | 애닯다 |
| 오동나무 | 머귀나무 |
| 자두 | 오얏 |
해설에 따르면 '설겆다'를 버린 이유는 '설겆어라, 설겆으니, 설겆더니' 같은 활용형이 쓰이지 않아 어간 '설겆-'을 뽑아낼 수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설거지를 원래부터 있던 명사로 보고, 설거지하다는 이 명사에 -하다가 붙은 것으로 해석했어요. 표기도 '설겆이'가 아니라 설거지예요. 사전은 설거지를 두 가지로 풀이해요. 먹고 난 뒤의 그릇을 씻어 정리하는 일, 그리고 비가 오려고 할 때 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비설거지)이에요.
두 가지는 알아 둘 만해요. 첫째, 머귀나무는 '오동나무'의 뜻으로만 버린 것이고 "운향과의 낙엽 활엽 소교목"이라는 뜻으로는 표준어예요. 둘째, 낭떠러지에서 '떠러지'는 '떨다'에 '-어지'가 결합한 말이지만 '낭떨어지'로 적지 않는다고 사전이 설명해요(한글 맞춤법 제19항).
3. 개숫물과 개수통은 틀린 말이 아니에요
표준어 규정의 복수 표준어 항목은 '개수통/설거지통', '개숫물/설거지물'을 둘 다 표준어로 인정해요. 사전도 "'개숫물'과 '설거지물'은 모두 표준어이다"라고 밝혀요. 개숫물은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 점(개수물이 아님)도 사전 설명에 나와 있어요.
| 쓰고 싶은 말 | 표준어 (사전 풀이) |
|---|---|
| 먹고 난 그릇을 씻는 일 | 설거지 |
| 음식 그릇을 씻을 때 쓰는 물 | 설거지물, 개숫물 |
| 음식 그릇을 씻을 때 쓰는, 물을 담는 통 | 설거지통, 개수통 |
4. 확인하는 순서
- 낯선 표기가 어색하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그대로 검색해요.
- 결과가 없거나 "→ 다른 낱말"로 연결되면 비표준 표기예요. 설겆이는 "→ 설거지"로 나와요.
- 풀이 아래 '한 걸음 더'에서 어떤 규정을 근거로 삼았는지 확인해요.
5. 핵심 정리
- 설거지가 표준어이고 설겆이는 비표준이에요(제20항).
- 으레, 괴팍하다, 미루나무, 케케묵다는 모음이 단순해진 형태가 표준이에요(제10항).
- 낭떠러지, 애달프다, 자두도 제20항이 정한 형태예요.
- 개숫물과 설거지물, 개수통과 설거지통은 둘 다 표준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