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와 곳간, 사이시옷 규칙과 예외 여섯 개
장맛비는 사이시옷을 쓰고, 개수나 초점은 쓰지 않아요. 한글 맞춤법 제30항은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 조건을 정해 두었고, 해설은 그 조건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해요.
1. 사이시옷을 쓰는 세 가지 조건
제30항 해설에 따르면 사이시옷을 받쳐 적으려면 아래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해요.
- 합성어여야 해요. 단일어나 파생어에는 쓰지 않아요. 해님은 해에 접미사 -님이 붙은 파생어라서 햇님으로 쓰지 않고, 합성어 햇빛에는 사이시옷이 들어가요.
- 소리 변화가 있어야 해요.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바다+가 → 바닷가),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거나(비+물 → 빗물),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야 해요(예사+일 → 예삿일).
- 고유어가 하나 이상 있어야 하고 외래어는 없어야 해요.
2. 장맛비는 조건에 맞는 말이에요
표준국어대사전은 장맛비를 장마 때에 오는 비라고 풀이하고 발음을 [장마삐/장맏삐]로 보여 줘요. 장마와 비가 모두 고유어이고, 앞말 장마가 모음으로 끝나며, 뒷말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서 사이시옷을 받쳐 적어요. 사전 용례는 "장맛비가 예년보다 오래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예요.
3. 한자어끼리는 쓰지 않아요
해설은 갯수, 촛점, 기찻간, 전셋방을 잘못 쓰는 일이 많다고 하면서, 고유어가 들어 있지 않으므로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해요.
| 틀린 표기 | 바른 표기 | 구성 |
|---|---|---|
| 갯수 | 개수(個數) | 한자어 + 한자어 |
| 촛점 | 초점(焦點) | 한자어 + 한자어 |
| 기찻간 | 기차간(汽車間) | 한자어 + 한자어 |
| 전셋방 | 전세방(傳貰房) | 한자어 + 한자어 |
외과, 이비인후과, 국어과, 장미과도 한자어끼리의 합성어라서 사이시옷이 없어요. 반면 앞에 고유어가 오는 고양잇과, 소나뭇과, 가짓과, 멸칫과에는 사이시옷이 들어가요.
4. 외래어가 들어가도 쓰지 않아요
오렌지빛, 피자집은 오렌지, 피자라는 외래어가 들어 있어서 사이시옷을 쓰지 않아요. 해설이 직접 든 예예요.
5. 한자어 예외 여섯 개
제30항 3은 "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다고 해요. 해설도 "한자어에는 규정에서 제시한 두 음절 단어 6개에만 사이시옷이 들어간다"고 설명해요.
| 낱말 | 한자 |
|---|---|
| 곳간 | 庫間 |
| 셋방 | 貰房 |
| 숫자 | 數字 |
| 찻간 | 車間 |
| 툇간 | 退間 |
| 횟수 | 回數 |
그래서 한자어끼리인 전세방은 사이시옷이 없지만 곳간, 셋방은 있어요. 이 여섯 개 말고는 한자어끼리의 합성어에 사이시옷을 쓰지 않아요.
6. 고유어가 섞인 합성어의 예
고유어와 한자어가 섞이거나 고유어끼리인 합성어는 조건에 맞으면 사이시옷을 써요. 규정과 해설에 나오는 예는 다음과 같아요.
| 조건 | 예 |
|---|---|
| 순우리말, 뒷말이 된소리 | 바닷가, 냇가, 나뭇가지, 맷돌, 못자리, 뱃길, 찻집, 아랫집, 햇볕 |
| 순우리말, ㄴ 소리가 덧남 | 냇물, 빗물, 아랫니, 잇몸 |
| 순우리말, ㄴㄴ 소리가 덧남 | 깻잎, 나뭇잎, 뒷일 |
| 고유어 + 한자어, 된소리 | 귓병, 아랫방, 전셋집, 찻잔, 햇수 |
| 해설의 예 | 절댓값, 죗값, 등굣길, 혼삿길, 맥줏집, 횟집, 장밋빛 |
'차'는 해설의 더 알아보기가 설명하듯 현재 고유어로 보기 때문에 찻잔, 찻종이라고 적어요.
7. 핵심 정리
- 장맛비처럼 고유어가 들어가고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며 소리 변화가 있는 합성어에는 사이시옷을 써요.
- 한자어끼리, 또는 외래어가 들어간 말에는 쓰지 않아요.
- 한자어 가운데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여섯 개만 예외예요.